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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4. 찰나의 순간

[사진나들이] #013 흰여울문화마을 흰여울길 사진들 (2016.10.16)

흰여울문화마을 풍경사진과 나의느낌들 2016.10.16

 

 부산 영도 절영로 아래 위치한 흰여울마을 여기는 영화 '변호인'에서 임시완이 맡은 진우네 마을이다. 변호인 영화 속 묘사 처럼 넉넉치 않지만, 희망을 가지고 살던 그런 곳이 바로 여기 '흰여울문화마을'이다.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부터 조선업이 영도에서 시작하면서 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왔다. 단칸방 숙소를 구하여 지내기도 한 곳이기도 하다.







'한국의 산토리니'라고도 불리는 흰여울길은 깍아지는 절벽과 해안선위에 기다랗게 위치하고 있다. 특히 흰여울길앞 바다는 묘박지로 많은 배들이 정박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작년 늦가을 친구랑 바람 쐴겸 가볍게 다녀온 곳이다. 영도는 갈때마다 또 다른 부산의 미가 있다. 아직 예전 부산의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는 곳 같다.




흰여울길 초입이다. 초입에는 지도와 각 구역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있어 속속들이 쉽게 찾아보기 좋다. 그리고 계단마다 이름을 가지고 있어 정감이 갔다.












 이 날은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고 한적한 게 좋았다. 풍경도 살피고 사진도 집중해서 찍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방해받지 않고 느낌을 머릿속에 고요히 새기면서 둘러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흰여울길의 특징은 좁은 길을 두고 지나가면서 둘러보는데 그래서인지, 같이 골목길에 들어선 사람들과 한 동안 계속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어릴적에는 다들 친구 사귀기가 쉬웠는데, 놀이터가서 모래성 만들다가 친구가 되고, 숨바꼭질하다 친구가 되고, 음 또래만 마주치면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약간 낯부끄러울 수 도 있지만, 흰여울길 초입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사뿐이 인사를 건네고, 동네를 둘러보는 동안이라도 친구가 되어보면 어떨까싶다.





빨래 줄, 빨리집게, 빨래방망이, 빨래판 예전에 집집마다 있던 물건인데, 시나브로 추억의 물건이 된 것 같다. 시골 고향집을 새로짓기 전에 우리집에도 흰여울마을 처럼 마당에 우물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거기 앉아서 종종 빨래 방망이를 내리 치던게 생각나다.

  

  한 살, 두 살, 먹다가 이제는 30대 되었다. 이렇게 되 짚어 보지 않으면,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나갔는지 감이 잘없다. 하지만 꽤 많은 시간이 지나고, 알게 모르게 우리들의 생활방식도 많이 변한것 같다.

빨리 빨리를 외치며 정신없이 살다가, 한 번씩 정식이 번쩍 들면, 어느 샌가 장성하고 곧 던 우리 부모님들의 허리도,, 세월속에 굽어져 있는게 느껴진다. 맘이 아프다.









 '점빵'이라는 말이 반가운 걸 보니 나도 아재가되었나보다. 유치원때 엄마한테 300원만 받아 점빵에가도 빵, 우유까지 한 가득 살 수 있었는데, 밭에가는 어머니는 내가 따라와서 다칠까바 매번 300원 주시면서 "점빵가서 빵 사먹고, 집에 있어래이." 하셨는데 벌써 어머니는 칠순을 넘기 셨다. 

 글을 쓰다보니 갑자기 부모님이 보고 싶은게, 주말에 고향에 다녀 와야겠다.




"이런게 어딨어요? 이러면 안되는 거잖아요! 할께요! 변호인 하겠습니다."

 여기가 바로, 변호인에서 송우석(송강호)가 진우(임시완)집을 찾다가 털석 앉아 기다리는 곳이다. 세상만사가 아름답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디든 성장통이 따르는것같다. 때론 너무 아프고 깊게 찾아오지만, 그 고통들을 견뎌냈기에 지금 이렇게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흰여울길을 걷다보면,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한국 산업화시대 노동자로 살아온 우리 부모님들이야기, 부림사건 등의 역사적 상처, 그리고 그걸 바라보며 걷고 있는 현재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