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천문화마을 여름풍경 2017년 6월
요즘 글 적는게 재밌다. 지난 여름에 친구와 감천문화마을에서 찍은 사진을 정리해볼까 한다.
서울로 치면 경리단길처럼 이미 핫 플레이스가 된 감천문화마을.
원래 감천동은 6.25때 피난민들이 전쟁을 피해 부산으로 내려왔다 정착하게 되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사실 아직까지 경제적으로 넉넉치 못한 동네이다. 특히, 문화마을로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그 휴식처 마져 방해를 받게 되시는 것 같아, 다니면서도 조심스러웠다.
사진으로 보면, 레고 블럭처럼 사각형의 조금만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 동화속 마을 같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 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라는 말 처럼, 이곳만의 노고와 역경이 있을것이다.
저 멀리 감천항과 수산식품을 저장하는 거대한 냉동고들이 보인다. 오랜만에 스레트 지붕을보니까 초등학교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 오른다. 공사하고 남은 스레트를 착곡 차곡 세워 둔 것을, 친구랑 내가 둘이서 격파 놀이 한다고 다 깨먹고 어른들께 아주 혼이 났던 기억이.. (사실 기와는 주먹으로 깰 자신이 없었다..)
감천문화마을에 오니까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초등학교 시절, 방학 때면 부산 누나집에 놀러가서 조카랑 매일 오락실 갈 수있는게 너무 즐거워서 매번 얼 릉 방학이 되길 학수고대 했었다. 특히 시골에서는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려면 3Km는 나가야했었는데, 누나집 근처에 "농심가"라는 마트가 있었는데, 저녁마다 그 마트로 달려가서 먹고싶은 아이스크림을 잔뜩 집어와서 행복하게 먹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정말 옛날에는 별 것 아닌, 조금만 한 것에도 행복을 느꼈던것 같았는데, 요즘은 너무 큰 것만 바라는 것 같다.
이래서, 여기를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들 찾아 오는 것 같았다. 옛 추억과 소박함, 그리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즐거워 날 뛸 수 있었던 기억을 다시금 찾기 위해서..
여기가, 감천문화마을의 가장 핫플레이스인 어린왕자 상이다.
여러사람들이 저기 앉아서 사진을 찍기위해 줄을 서있다. 내 사진은 한적하고 사람들이 별로 없어 보이지만, 사실 요즘 주말에 감천문화마을을 찾으면 관광객들이 정말 많다. 그리고 문화마을 둘레 중간 어기를 도는 상대적으로 넓은 길이있는데, 거기에는 이미 많은 카페와 상점들이 들어와 있다. 물론 아기자기한 분위기 좋은 카페도 있고, 이쁜 기념품을 파는 가게도 있다.
서울 삼청동에가면 한복을 대여 해주는 곳처럼, 여기에는 70년대 풍 교복을 빌러주는 곳이 있어서 교복을 입고 여행하는 분들도 많다.
무척 즐거워 보이는 친구들 같았다. 저 멀리 있었는데 웃음 소리가 골목길을 뚫을 것 같이 크고 경쾌하게울렸는데, 지금 다시 내 귀를 울리는 것 같다.
'관심사 4. 찰나의 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나들이] #014 매축지마을 풍경들.. (0) | 2017.12.28 |
---|---|
[사진나들이] #013 흰여울문화마을 흰여울길 사진들 (2016.10.16) (0) | 2017.12.23 |
[사진나들이] #011청도 운문댐 운문호 2017.11.19 (0) | 2017.12.19 |
[사진나들이] #010 황령산 봉수대 (2017년8월) (0) | 2017.12.17 |
[사진나들이] #009 운문사 2017.11.11 (0) | 2017.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