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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4. 찰나의 순간

[사진나들이] #016 뒷 모습.

사람들의 뒷모습.


가까운 사람들은, 뒷 모습만 봐도 누구인지, 심지어 기분이 어떤지 알 수 가 있다.

이렇듯 사람의 뒷 모습은 은은하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는 듯 하다.


늦둥이로 태어난 나는, 어릴 적, 아버지의 지게를 타고, 다니던 기억이 남아 있다. 사진도 없고, 당시 다섯 살 정도로 어릴 때지만, 한 장면은 아직까지 선명하게 남아 있다. 

아버지는 나를 지게에 태우고, 골짜기에 있는 밭으로 향했고, 모자 쓴 뒷머리로 땀빵울이 송글 송글 맺혀계셨다.

그리고 등은 땀에 얼룩져 있었지만, "욱아 재밌나?"하고 웃어주셨고 그 옆에 어머니도 "아이고 우리 욱이 재밌겠네!"하시며  활짝 웃어주시던 기억 아마 내가 간직한 기억중에 가장 동화같은 한 장면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의 뒷모습이 떠오르고, 헤어질 때, 그 뒷 모습을 한번 더 봐라본다고 한다. 

그리고 종종 가까운 사람을 멀리 떠나보내고, 때론 놓쳐버리고 나면, 헤이질때 돌아서는 마지막 뒷 모습은 잊혀지지 않고 가슴에 각인되어 버린다. 화려하지도 않고, 고요하지만, 한 사람의 뒷 모습은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몰운대_외국인 관광객)


(보수동 할머니 짝꿍)


(보수동 할머니와 강아지)


(마실나가는 할아버지와 손주)


(코우리섬 낚시꾼 할아버지)


(흰여울길)


(운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