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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4. 찰나의 순간

[사진나들이] #015 보수동책방골목.

보수동책방골목 


한가한 일요일 낮 카페에 앉아 책을 읽다가, 갑자기 카메라들고 산들산들 산책삼아 다녀오고 싶었다.

읽던 책을 덥고 차를 운전해 보수동으로 향했다. 다행이 오늘은 며칠간의 한파가 조금 누그러진듯 그리 춥지 않았다. 낮에 온도는 섭씨 9도, 따듯한 겨울 날이었다.


보수동책방골목은 8.15광복 후, 주택이 철거되어 빈터가된 곳에서 일본인들, 그리고 피난오면서 전국 각지에서 피난민들이 가지고왔다 남기고 간 책들을 팔기 시작하였고, 이후 그 난전터가 개인의 소유로 바뀌며,현재의 국제시장인 그난전터에서 보수동 앞길로 책장사들이 옮겨오게 되면서 현재의 보수동 책방골목이 형성되었다.(중략발췌 :네이버지식백과)



(보수동 겸손을 나누는 서점 앞)

무엇보다 '골목'이라는 말이 너무좋다. '골목대장'처럼 골목은 우리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골목을 요즘은 '도로'가 대체하고 있어서 더욱 방가운 것 같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다소 있어, 그리  쨍쨍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보수동을 관광을 나와있었다.

골목 여기 저기에서 책을 읽고, 구입하고, 사진찍고 다양한 책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많았다.


오늘 골목에는 나처럼 혼자 온사람도 있고, 연인과 함께한 사람도, 친구끼리 온 무리도, 그리고 손주와 함께 마실 나온 할아버지도 있었는데 무척 인상적었다. 나도 나중에 나이가 먹어 할아버지가 된다면, 손주 손잡고 여기저기 마실다니면서 손주?에게 세상 구경시켜주고 싶다. 우선 여자친구만들고, 장가 부터..

 (얼마전에 이별해서 가슴이 더 쨍했다.. 이제는 어리석지 말고 성심을 다해서 더 잘해야지.)


(책방 골목으로가는 손주와 할아버지)




일요일이지만 책방 상인들은 분주했다. 손님들에게 이책, 저 책 소개하고, 책방 저 안 구석에서 손님들이 찾는 책을 용캐다 다 찾아내 오셨다.


 


그리고, '책방골목'의 특이점이 있다면, 책방마다 '인문사회, 과학, 소설'처럼 카테고리 별로 주력 책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부산토박이 34년차 친구(나 보다 한살형임)에게 물으니까 전에는 구분 없이, 한 책방에서 다팔았다고 하는거 보니, 요즘 작아지는 시장에서 적정한 규모를 가지고 서로 살아남기 위해, 책방마다 주력 분야를 정하고 파는 것 같았다.


요즘  XX문고, XX서적 등 대형 서점만 가보다가, 친근한 책방들을 보니 옛 향취가 나는게 너무 방가웠고, 아직 남아 있어 너무 감사했다. 다행히 요즘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줘서 마음이 놓였다. 사라지지 않고 부산의 문화로 오래 오래 남길 바란다.



골목마다 여러가지 책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는게 뭔가 색다르고, 이뻐 보였다. 정감, 향취가 느껴졌다. 요즘은 인쇄기술이 발달되고, 코팅기술이 좋아져서 책이 잘 헤어지지 않지만, 오랜 여기는 장수한 책들이 세월동안 색이 바라기도 했지만 당시의 중요하거나 재미있는 당대 주류 컨텐츠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장기근속, 장기연애,장기 사업 등, 한가지를 또는 한자리에서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존경할 점이 있는 것같다. 그 사이 많은 위기가 경험 했을 테지만, 인고와 노력 그리고 이해를 통해서 그 자리를 지키며 하루하루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니까...

저 분들도 이자리에서 오랜 세월동안 많은 일들을 겪고, 견디면서 오늘도 하루의 역사를 쌓아가고 계신것 같다.














사진들을 보는 것 처럼 보수동 골목은 매우 좁다. 공영추차장이 있지만 만차이기 일쑤이고,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차를 타고 방문할 예정이라면 근처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주차하고 남포동을 들렀다가 살래살래 구경삼아 오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