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령의 글쓰기 읽고서 (강원국 지음)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지음
나의 두번째 독서 감상문
매화꽃 필무렵, 2017년 3월 유튜브에서 '강원국레전드'라는 동영상을 보게되었다. 김어준의 어떤 방송에 출연한 강원국 전 행정관의 부분만 편집해서 올린 영상이었다. 20분 정도의 결코 짧은 영상이 아니었지만 시간 가는줄 모르게 재미났다. 입담이 아주 뛰어났다.
강원국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시절 연설비서관실에서 재직한 전직 행정관이다. 유튜브 영상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각의 과녁은 너무 멀리 있어 맞추기 힘들었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과녁은 가까우나 살아움직이는 과녁이라 몹시 맞추기 힘들었다." 라는 말이 아직 생생하게 기억난다. 이렇게 이분은 묘사력이 아주 뛰어나신 분 같았다.
지난, 9월경 서점에 들렀다가, 이 책을 보자마자, 당시 유튜브 영상을 보며 껄껄 웃었던 기억이 나서 바로 들고 나왔다.
그리고 짬짬이 읽었는데 아주 정갈하면서도 재밌는 책이었다.
(Photo a7ii & Zeiss 35 distagon T)
나도, 글을 잘 쓰고 싶은 욕구가 강해서 글쓰기 관련 책을 좋아한다.
이 책의 뒷 표지면의 17줄의 글 내용만 봐도, 이 책의 중점이 한 페이지에 요약되어 있다. 이 내용만 잘 숙지해도, 글쓰기 중상은 갈 것 같다.
어린시절, 빡빡이 숙제 부터, 항상 종이에 가득 글을 적으라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배워서인지, 나는 항상 내용을 많이, 채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좋은 글은 짧은 글로, 많은 내용을 전달 할 수 있는 글인 것 같다.
그리고 노력이 따라 줘야 한다. 많이 써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40가지 글쓰기 방법을 여러 상황과 예시를 통해 잘 알려 준다. 내용이 간결 하고 쉽다. 그러나, 여러 글 쓰기 책들 중에서, '대통령의 글쓰기'만의 특징이라면, 역대 대통령들의 글의 개성, 스타일을 알 수 있고, 각 정부의 고민 거리와 그 것을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엿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우리의 각 시대적 고민과 역사를 한번더 짚고 넘어 갈 수 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때에 강원국 행정관이 경험한 이야기가 상당 수 이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과 케네디 미국의 전 대통령, 그리고 다양한 인사들의 글과 연설을 해설 해준다. 덕분에 여러 상황과 입장에서, 각자의 개성에 따라 메세지를 전달하는 방법이 잘나타나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자신의 생각을 다른이에게 쉽고 간결하게 전달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지만, 반대로 상대의 글이나, 말을 듣고 메시지를 보다 잘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대통령들이 연설문에 그렇게 고민을 많이 했던 것은, 국민의 고민을 수렴하여, 잘 전달 하기위해서 일것이다. 이 처럼, 내가 말하기 전에 우선, 상대의 생각과 말에 귀기울리는 자세가 먼저 선행 되어야, 글도 잘쓰고 말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