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행복을 읽고..
보통 새로운 목표와 다짐은 새해에 시작하는데, 나는 조금 일찍 12월에 시작해보려한다.
바로, 책을 읽고, 서평을 써보는 것이다. 사실 서점에는 자주가는 편이고, 책도 자주 구입하는 편이지만, 끝까지 읽는 책들은 드물다. 중도에 읽다만 책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독서량도 늘리고, 느낌을 마음 속 깊이 새겨보기 위해, 서툴지만 서평을 써 보기로
마음 먹었다.
지난 일요일 오전 일찍 미용실에서 머리를 짜르고, 짬이 나서, 대연 교보문고를 들렀다. 오랜만에 휴일 오전 커피 한 잔 하면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서점안 분위기는, 한산 것 이 좋았다. 여러책 중에 가장 눈에 띄는 법륜스님의 행복을 집어 들었다.
법륜스님의 글은, 갑갑한 고민거리를 아주 쉽게 풀어 주는 매력이 있다. 마치 5살 먹은 꼬맹이가, 사소한 고민거리에 매달려 하루 종일 짜증과 사투하고 있을때, 삼촌이 넌지시 툭 던지는 한마디가 유레카 같은 해결책이 되듯 말이다.
이 책의 여러 장 중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나오는 단어가 있다. '잣대'이다.
사람은 각자의 주관에 따라 가치관가 자기만의 잣대를 가지고 있는데, 종종 상대의 잣대도 내잣대로 착각할때 불화가 시작되는 것 같다. 역시 법륜 스님의 생각의 품은 속세에 젖어 있는 나와는 격이 달랐다. 그리고 복잡한 갈등을 아주 쉽고 간단하게 이해시키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게 하는 힘이 있었다. 나 역시 책을 읽고 지난 일들을 회상해보니,당시에는 몰랐으나, '그것 역시 내 지나친 욕심이었구나!' 하고 생각드는 일이, 한 둘이 아니었다.
책을 읽다보니 차분한 반성과, 성찰 그리고 이해심으로 마음이 따듯한 차 한 목음처럼, 가라 앉았다.
책장 속에 담겨 있는 여러 좋은말 중에 난, 사명감에 대한말이 크게 공감갔다. 자녀 유학보내려고, 기러기 아빠 노릇하며, 힘들게 아들, 가족들을 위해 사명감으로 살아가는 가장의 이야기가 나온다. 사실 기러기 아빠가 아니라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희생한다는 생각을 하며,살아가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나 역시 때때로 그런 감정을 느꼈다.
법륜 스님은 그 사명감 역시 욕심이라고 했으며, 아무리 가족 사이라도, 내가 희생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상대에게 기대를 하게되고, 자기 생각과 다르게 되면, 실망과 화가난다고 하였다. 법륜 스님의 말처럼, 부부 사이에도 수많은 갈등과 희생이 따르지만 우리가 그렇게 지내는건 그럼에도 혼자보다는 둘이 낫기에 그런거다. 다만 그 마음을 사명감(희생)이 아니라 나 역시도 거기에 얻는 효용(행복)이 있다는 것을 먼저 깨 닫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왕이면 그리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레 지내는 것 역시 행복이겠다 싶었다.
나 역시도 회사 연차가 한해 한해 쌓일 수록, 일을 하다보면 무척 예민해 질 때가 있다. 중요한 일인데, 진행이 순탄지 않거나, 후배가 조그만한 실수라도 하면, 아주 매섭게 변하기도 하는 것같다.
이게 다 상대를 배려하고 생각하는 자세가 부족했던것 같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마음이 푸근해지기도 하고, 마음의 크기를 키워야겠다는 의지가 타 올랐다. 그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길인 것 같다.
느리더라도 조끔 씩이라도, 푸른 숲처럼 마음도 푸근해지기를~